항목 ID | GC009029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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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杏樹歌 |
영어음역 | Haengsuga |
영어의미역 | A Song of Gingko Tre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203-2[심곡로 16-9]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홍순석 |
[정의]
1871년(고종 8) 한규복이 조광조가 심은 은행나무를 소재로 지은 한시.
[개설]
「행수가(杏樹歌)」는 심곡서원 강당 시판(詩板)에 역시 한규복이 지은 「행수시(杏樹詩)」와 함께 새겨진 작품이다. 정암(靜庵) 조광조(趙光祖)[1482~1519]가 심었다는 은행나무를 소재로 향사(享祀)를 받드는 중정일(中丁日)에 지었다.
[구성]
칠언을 기본 자수율로 지은 37행으로 구성된 한시 작품이다. 10행에 9언, 25행에 8언으로 구성하여, 일반 시체와는 구별되는 가(歌)의 형식을 따랐다.
[내용]
1행에서 10행까지는 은행나무의 웅장한 자태와, 정암 조광조 선생이 직접 심고 가꾼 뜻은 우리나라에 도(道)를 전하기 위함이라는 내용을 서술하였다. 이어지는 시구에서는 제자들이 모여 학문을 연마하던 곳임을, 그리고 이같은 풍속은 중국 선현들의 유풍과도 흡사함을 강조하였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선생의 도를 배워 많은 학자들이 배출되었고, 작자 자신도 그 무리 중에 외람되게 끼어 있음을 서술하였다.
의산행수사원전 (倚山杏樹祠院前: 서원 앞의 은행나무 산에 기대었는데)
유림경지수백년 (儒林敬之數百年: 유림들이 공경하기를 수백 년이라네)
탁근회장심곡리 (托根晦藏深谷裏: 뿌리는 심곡 안에 깊이 박아두고)
달지음편구성변 (達枝蔭遍駒城邊: 무성한 가지 구성의 끝까지 덮었도다)
상피류우사십위 (霜皮溜雨四十圍: 비를 머금은 흰 껍질에 마흔 아름이나 되고)
화개동동상조천 (華盖童童上朝天: 흐드러지게 핀 나뭇잎 하늘 향해 있어)
공문습례금복견 (孔門習禮今復見: 공문에서 예를 배우던 모습 지금 다시 보네)
선생도관아동현 (先生道貫我東賢: 선생의 도가 우리 동방 현인들에게 전하여)
수식배옹범기세 (手植培壅凡幾歲: 손수 심고 기르기를 몇 해나 하셨던고)
밀이선수기장백세전 (密邇先遂幾將百世傳: 선현의 도를 가까이했으니 백세에 전하리라)
[의의와 평가]
「행수가」는 조선 후기에 쓰여진 작품이지만 심곡서원 강당에 걸린 시판에 새겨져 있어 많은 후학의 관심을 끌었다. 심곡서원 강당에는 이밖에도 많은 시판이 있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망실되었다. 「행수시」와 함께 시판이 현존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데, 당대 용인 지역 유학자들의 자긍심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