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9A02000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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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Chuun Gyeoureul Wihan Meokgeori |
영어의미역 | Winter Foods for Keeping Out the Cold |
지역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학일마을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현미 |
겨울은 음력으로는 11월에서 1월경에 해당되며, 농업을 생업으로 하는 학일마을 사람들에게는 농한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학일마을 사람들은 농한기에 더욱 바쁘다. 왜냐하면 ‘된장마을’로서 장 담그기 작목반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장 담그기’ 체험 등 전통민속민화 행사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썰매타기, 눈썰매타기 정월 대보름맞이 놀이, 장 담그기 체험 행사 등을 마련하고 있다.
이즈음에 속하는 세시풍속으로는 11월의 동지와 정월의 설과 대보름, 2월 초하루가 속한다.
(1) 동지 음식
학일마을 사람들은 11월 동지에는 팥죽을 해먹는데, 찹쌀 새알심을 넣어 먹는다. 특히 절에 다니는 사람은 동지팥죽을 먹는데, 마을 가까운 곳에 절이 있는데 그곳에서 동지팥죽을 쑤어서 가져와 마을 사람들에게 주기도 한다.
(2) 설 음식
세시의례 중설과 추석에는 차례를 지내는데, 기독교인들은 차례를 지내지 않지만 천주교인들은 차례를 지낸다. 특히 이 지역의 사람들은 주로 성당에 다니는 천주교인들이 많은데, 천주교에서는 제사도 지내고 성당에서 미사도 드리기 때문에 세시음식을 만드는 가정이 많다.
떡국차례를 지내는데, 설날의 떡국은 나이 먹는 의미가 있다. 떡국 외에는 제사상에 올라가는 것과 같이 차린다. 적, 전(갈납), 나물, 과일, 조과류, 식혜, 포, 침채 등이 올라간다.
제사상에 올라가는 것은 “짝은 안 맞추는 것”이라 여기기 때문에 한 개 아니면 5개 정도 올린다. 제수를 진설하는 것은 남자들이 주로 하기 때문에 제수 음식은 만들지만 놓는 법은 모른다.
식혜가 없을 때는 설탕물에 밥을 말아서 제수로 올려놓기도 하는데, 식혜로 만들어 끓이기 전에 삭았을 때 밥알을 건져놨다가 제수로 올린다. 위에 대추눈을 3쪽 박는데, 이 식혜는 ‘사잣밥’이라고 여긴다. 적은 소고기적, 두부적, 조기적 등을 올리고, 밀 부침개 또는 녹두부침개를 올린다. 또한 여기에 동태전 등의 갈납을 올린다. 도라지나물, 숙주나물, 무나물 등 나무새 3가지 정도를 올리며, 김치는 나박김치를 올린다. 나박김치는 고춧가루물을 들인다. 하지만 제수로 열무김치를 올리는 것은 보기 싫으며, 보기 좋게 나박김치를 예쁘게 해서 올리는 것이 좋다고 여긴다. 나박김치는 무, 배추, 당근, 오이 등이 들어가 색깔이 예쁘다고 말한다.
특히 학일마을은 방앗간이 설치되어 있어, 전통민속문화 체험행사를 잘 운영할 수 있는데, 2007년 올해 설만 하더라도 가래떡을 40가마를 했다고 한다. 마을 방앗간에서 하루에 10가마씩 했는데, 설에 먹을 수 있도록 설전에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설 전에는 무척 바빴다. 마을에 있는 방앗간에서 떡을 하면 한 말에 12,000원 정도 들지만, 다른 지역에 있는 방앗간에서 떡을 하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15,000원 정도 든다.
2월 5일(양력)경에는 떡메치기, 장 담그기 체험을 하는 사람들이 와서 체험을 운영하였다. 2월 26일에는 떡 만들기, 두부 만들기 체험을 운영하였다. 이 마을회관 한쪽에 체험관을 만들었는데, 떡메와 안반이 준비되어 있어 떡메치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만든 떡을 자를 때는 접시를 이용하여 잘라 콩고물을 묻혀 인절미를 만든다. 설전이라 가래떡을 만들었는데, 가래떡을 잘 만들려면 떡이 뜸이 잘 들어야 한다. 시루에 쌀가루를 안치고 김을 푹 올려서 뜸을 잘 들여 쪄야 떡이 맛있다.
그러나 이번 2007년 설에 가래떡을 만드시느라 마을 어르신들께서 고생을 많이 하셔서, 새로 되신 이장님께서는 2007년 정월 대보름에는 전통문화체험 행사를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2006년만 해도 정월 대보름에 500~600명의 사람들이 와서 행사를 크게 했는데, 마을 어르신들께서 너무 힘들어하시고 올해 설에 이미 가래떡 만들기로 체험행사를 했기 때문에 올해는 정월 대보름 행사를 하지 않기로 하였다.
내년에나 행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가래떡을 만들어서 원삼면에서 열린 ‘고향장터’에 나가서 팔았다. 이 행사는 설전에 열린 행사인데, 두부도 만들고 만두, 부침개 떡, 가래떡 등을 함께 놓고 팔았다. 자매결연을 맺은 곳에서도 가래떡을 만들어 돈을 내고 사서 먹었다.
(3) 정월 대보름 음식
정월 대보름 전날인 14일에 오곡밥을 먹는데 밥을 9번씩 먹는다.(AP0042) 대보름에는 청소도 9번 하고, 나물도 아홉 바구니 뜯어오곤 하였다. 이 때 나물은 달래, 냉이, 씀바귀 등이다. 이 지역에서 씀바귀는 ‘속새’라고도 한다. 또한 이날 밥을 얻으러 다니기도 했는데, 나무새와 밥을 주로 먹는다. 대보름 당일 15일 아침에는 하얀 쌀밥, 미역국, 김을 먹는데, 김에 밥을 싸먹는 김쌈 풍속 때문이다. 보름날 아침에는 김쌈을 싸서 먹는데 이를 복쌈이라고 한다. 이 때 김은 기름, 소금을 발라 화롯불에 구워서 준비하였다. 보름날에 김치는 먹지 않는데 ‘쌀쐐기’ 쏘인다고 먹지 않는다. 보름날에는 흰밥에 미역국, 김을 먹는다.
정월 대보름 전날에는 나물에 잡곡밥(오곡밥), 김을 먹는다. 예전에는 팥, 수수, 쌀, 찹쌀, 콩 등을 넣어 오곡밥을 지어 먹었다. 취나물, 냉이나물, 콩나물 등의 보름나물을 함께 먹었는데, 먹을 때는 조선간장, 들기름을 함께 넣어 비벼 먹었다. 예전에는 오곡밥을 얻어먹으러 다니기도 훔치러 오기도 했었는데 오면 비벼주곤 했다. 간장 대신 고추장과 기름을 넣고 훔쳐다 비벼 먹기도 했다. 오곡밥을 해서 자배기에다 해놓으면 마을 사람들이 와서 퍼간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훔쳐 먹었다. 대보름날 전날에는 마을회관의 노인들은 보름나물로 취나물, 엄나무순나물, 냉이나물 등을 먹는다.
나물은 시래기나물을 주로 먹으며, 이 날 김치는 먹지 않는다. 김치를 먹으면 모 심을 때 쐐기가 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보름날 시금치나물도 먹는다.
묵은 나물은 말렸던 것이기 때문에 다시 삶아서 조리한다. 말리는 방법 중에는 채소를 그냥 건조시키기도 하지만, 삶아서 널어 말렸다가 건조시키기도 한다. 양념으로는 소금, 간장 등을 사용하고, 나물을 잘 불려서 기름을 팬에 두르고 넣어 볶다가 파, 마늘, 고춧가루, 깨소금, 참기름 넣어 볶는다. 또한 두부도 사다가 시래기를 넣은 토장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
부럼도 먹는데, 밤, 호두, 땅콩 등의 부럼은 부스럼 나지 말라고 먹는 것이다. 예전에는 부럼이요 하면서 밖으로 던지기도 하였지만 요즘은 먹기만 한다. 대보름에는 귀밝이술을 차갑게 해서 먹는데 귀가 밝아지는 술이다. 보름날 귀밝이술도 마시고 부럼도 깨물고 하였다. 보름날 새벽에 이불 속에서 부럼을 깨물고 마당에 던지는데, 이렇게 하면 여름내 부스럼이 안 난다고 여겼다. 한편 정월 대보름에 108개 연을 날리기도 한다.
(4) 2월 초하루 음식
2월 초하루는 나이떡을 먹는 날이라고 알고 있으며, 송편을 먹는 것이다. 옛날에는 배고팠기 때문에 이런 풍속이 있었을 것이라고 하며, 요즘은 먹지 않는다. 나이떡의 송편은 크기가 크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가위 송편처럼 만들어 나이수대로 먹는다. 쌀을 나이수대로 숟갈로 떠서 만든 나이떡에 대해서는 너무 인색하다면서 여유 있게 넉넉하게 만들어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