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901906 |
---|---|
한자 | 順興安氏旌閭記 |
영어음역 | Sunheung Anssi Jeongnyeogi |
영어의미역 | The Chronicle of Memorial Shrine for Lady An from Sunheu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봉무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홍순석 |
[정의]
조선 후기 이준구가 권태필의 조모 순흥안씨의 효열부로서의 덕목을 칭송한 정려기.
[개설]
「순흥안씨 정려기(順興安氏 旌閭記)」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남사초등학교 앞에 있는 순흥안씨 정려각(順興安氏 旌閭閣) 안에 현판으로 걸려 있다.
[내용]
권태필(權泰弼)의 조모인 순흥안씨(順興安氏)의 효성을 널리 표양(表揚)하기 위한 칭송의 글로, 효행과 열부의 행적, 정려의 은전이 내려지기까지의 경위 등을 서술하여 순흥안씨의 효행과 덕행을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게 하였다.
"아, 사람으로 세상에 태어나서 행하기 어려운 일 셋이 있다. 무엇인가. 신하로서 임금을 충성으로 섬김이 그 하나요, 자식이 부모를 효로써 섬김이 둘째요, 부인으로서 지아비를 열로써 섬김이 그 셋째이다. 오직 내 친구 권태필의 조모께서는 젊었을 때부터 수절하여, 위로는 홀로 된 시어미를 섬기고, 아래로는 어린 자식을 의지하여, 낮엔 베를 짜고 밤엔 실을 자으면서도 돈과 쌀을 아끼며, 비둘기가 먹이를 구하여 먹이는 것처럼 생활하였다. 정경이 이같으니 어찌 가련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인심이 옛날 같지 않아, 혹 더럽힘을 당할까 걱정하여 밤에는 칼과 낫을 지니고 새벽이 되도록 실을 자으며, 낮에는 베 짜고 실 잣는 일로 하루를 마쳤다. 또 어려웠던 일은, 그 시어미가 음식을 드는데 때로는 뜻밖의 청을 하였으니, 가령 얼음이 언 겨울에 잉어를 먹고 싶다던가, 눈 덮인 철에 죽순을 달랜다던가, 매일같이 닭고기를 원했었다. 그럼에도 조금도 고생스럽게 여기지 않고 그 뜻에 맞추려고 노력하였다. ……(중략)…… 남편이 세상을 마치려 하였을 때는 손가락을 잘라 피를 먹여 삼 일간이나 연명케 하였다. 이미 죽은 뒤에는 예를 갖추어 장례지냈다."(하략)
[의의와 평가]
「순흥안씨 정려기」는 젊어서 수절하여 혼자의 힘으로 생활을 꾸려가야 했던 당대의 여성 생활상과 인식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