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중기의 문신.

[개설]

문인으로서 무인을 능가하는 무예를 가지고 있었다. 야인(野人)을 정벌하여 정세를 편안히 하였으며, 중종의 즉위에 공을 세워 정국공신(靖國功臣)이 되었으며, 이과(李顆)의 옥사를 다스려서는 정난공신(定難功臣)에 추대되었다. 또한 삼포왜란(三浦倭亂)을 토벌한 공으로 영의정에 오르기도 하였다.

[가계]

본관은 진주(晉州). 자는 지옹(智翁), 호는 청천(菁川). 증조부는 유이(柳怡)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부지돈령부사 유자해(柳子偕)이고, 아버지는 광주목사 유양(柳壤)이며, 어머니는 집현전부수찬 정즙(鄭楫)의 딸이다. 부인은 별좌 권효충(權孝忠)의 딸이고, 아들은 유홍(柳泓)이다.

[활동사항]

김종직(金宗直)의 문인으로, 문·무(文武)의 재질을 겸했다. 성격도 침중하고 과묵하며 너그럽고 도량이 있어 젊어서부터 사람들이 모두 공보(公輔)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1487년(성종 18) 진사로 별시문과(別試文科)에 장원으로 급제하여 성균관전적(成均館典籍)을 제수 받았다. 1491년(성종 22) 함경도평사로서 북정도원수 허종(許琮)의 막료가 되어 야인정벌에 종군하여 많은 전공을 세웠다. 이어 평안도평사를 역임하였다. 1495년 연산군이 즉위하자 사헌부헌납으로서 임사홍(任士洪)의 잔악함을 논박하고, 평안도절도사 전림(田霖)의 권력 남용을 추궁하는 한편, 야인(野人) 문제에 대한 대책을 진언하기도 하였다.

그 뒤 홍문관교리가 되었는데, 문신으로서 활솜씨가 뛰어나 특별히 부응교에 임명되었다. 이어 사헌부집의를 거쳐 의주목사로 나가 압록강 연안의 야인 정벌 때 도원수의 종사관으로 적정 탐지에 큰 공을 세웠다. 아울러 군자 확보와 성곽 수축 등 군비 강화에 힘썼다.

1503년(연산군 9) 공조참판으로서 하정사(賀正使)가 되어 명나라에 다녀왔으며, 이듬해에 평안도관찰사가 되었다. 이때에 연산군의 밤 사냥이 불편함을 진언하였다가 임사홍의 모략으로 추국당하였다. 1506년 이조판서로서 박원종(朴元宗)·성희안(成希顔) 등과 함께 중종반정을 모의, 거사하여 그 공으로 정국공신(靖國功臣) 1등에 책록되고, 청천부원군(菁川府院君)에 봉하여졌으며, 숭정대부(崇政大夫)에 올랐다. 당시 사람들이 이들을 3대장이라 불렀다.

이어 병조판서로서 영경연사(領經筵事)를 겸임하여, 폐지한 경연 부활에 앞장섰다. 1507년(중종 2) 이과(李顆) 등이 견성군(甄城君)을 추대하고 역모를 꾸미자, 이를 다스린 공로로 정난공신(定難功臣) 1등에 책록되었으며, 우의정에 제수되었다. 이어 초시(初試)와 중시(重試)가 달라 혼동하여 입정(入庭)할 수 없으니 좌우로 나누어 시험토록 건의하여 실행되도록 하였다. 또한 중궁 간택을 건의하니 중종이 윤여필(尹汝弼)의 딸인 윤숙원(尹淑媛)으로 왕비를 삼도록 명하였다.

이듬해 평안도 인산(麟山)·강계에 둔전(屯田)을 설치하여 군자를 강화하였으며, 1509년(중종 4)에는 좌의정이 되어 당시 경기도 인천·김포·통진 일대에 횡행한 강도를 박영문(朴永文)·유담년(柳聃年)을 포도대장으로 삼아 처리하게 하고 유민의 안집책(安集策)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1510년(중종 5) 삼포왜란(三浦倭亂)이 일어나자 도체찰사가 되어 군무를 총괄하였으며, 이어 도원수로 출정하여 삼포(三浦)의 난을 평정하고, 각 포의 왜구를 방비할 수 있는 책략을 마련하였다. 1512년(중종 7) 대간들로부터 식화(殖貨)의 탄핵을 받았으나 오히려 군공을 치하 받아 영의정에 올랐다.

[묘소]

묘소와 초상화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일산리에 있다. 초상은 중종연간에 그려진 것으로, 진주유씨 문성공파 19대손인 유태홍이 소장하고 있고, 향토유적 제15호로 지정되었다.

[상훈과 추모]

시호가 처음에는 무안(武安)으로 내려졌으나 문성(文成)으로 고쳐졌고, 중종의 묘정에 배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