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20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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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桶- |
영어의미역 | Straw Rain-shelter |
이칭/별칭 | 퉁가리,균,발가리,발,감자울,발두지,둥가리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류제협 |
[정의]
충청남도 논산 지역에서 가을에 추수한 벼를 임시로 보관하기 위해 만든 도구.
[개설]
가을 추수 기간이 되면 갑자기 많은 양의 벼가 한꺼번에 수확되기 때문에 이를 효율적으로 보관하기 위한 시설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벼를 보관하기 위해 창고 대용으로 임시 보관 시설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통가리이다. 통가리는 가을 추수에서 이듬해 설까지 일시적으로 벼를 보관하기 위하여 볏짚과 가마니·새끼를 이용하여 만들었다. 대개 마당에 만들지만 겨우내 농작물이 얼지 않도록 보관하기 위하여 방구석이나 부엌 안에 설치하기도 하였다.
[연원 및 변천]
인류가 농사를 짓기 시작한 때부터 수확한 곡식의 보관은 주된 관심사였을 것이다. 적당한 보관 창고 시설이 미비했던 시절 가을철에 일시적으로 다량의 곡물이 수확됐을 때 통가리는 유용한 보관 수단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시 보관 시설인 통가리에서 시작하여 토광을 거쳐 오늘날의 미곡종합처리시설(RPC)로 발전되었을 것이다.
[형태]
통가리는 볏짚과 가마니를 이용하여 만들며, 크기는 농사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길게 편 가마니를 둥글게 말아 원통 모양을 만들며 통가리 벽면은 위로 올라갈수록 약간 벌어진 형태이다. 비가 올 때 빗물이 통가리 벽이나 아래 밑받침을 타고 통가리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벌어진 모양으로 만든다.
통가리 안에 벼를 다 채우면 가운데를 봉긋하게 되도록 물미를 잡는다. 그 위에 짚단으로 물미를 완전하게 잡아 고른 다음 나래로 지붕을 해 일고 맨 마지막에는 고깔처럼 우주지라는 것을 짚으로 엮어 맨 꼭대기에 올린다. 그러고 나서 새끼줄로 나래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단단히 묶으면 통가리가 완성된다. 전체적으로 옆에서 보면 위가 약간 벌어진 원통에 원뿔을 씌워 놓은 모양이고 위에서 내려다보면 원형을 이룬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통가리를 만들 때에는 마당이나 공터의 바닥을 잘 다지고 정리하여 비가 오거나 눈이 내렸을 때 통가리 안에 물이 스미지 않도록 배수에 신경을 썼다. 통가리를 설치한 후에는 바닥에 볏짚을 두껍게 깔고 그 위에 가마니를 깔아 볏낱이 바닥으로 새지 않게 하였다. 통가리를 만들면 그 안에 벼를 퍼다 붓는데, 1층이 거의 차면 다시 가마니를 겹쳐 세워 2층을 만들고 벼를 계속 붓는다. 이때 가마니 밖을 새끼줄로 계속 감아서 통가리 안에서 가해지는 벼의 압력을 가마니 외벽이 견딜 수 있도록 보강한다.
논산 지역에서는 쥐의 피해를 막기 위하여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는데, 형편이 넉넉한 집에서는 함석으로 통가리의 밖을 둘러싸기도 하였고 형편이 안 되는 집에서는 통가리 옆에 작대기 정도의 작은 몽둥이를 놔두고 지나다닐 때나 밤에 화장실에 갈 때 통가리를 두들겨 쥐를 쫒기도 했다. 또는 통가리 주위에 밤송이를 많이 주어다 뿌려서 통가리에 쥐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농가도 있었다. 이렇게 보관된 벼는 필요에 따라 가마니에 담아 방아를 찧어 여러 용도로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