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진천 지역에서 농한기의 긴 겨울밤에 아이들이 이야기를 듣는 놀이.

[개설]

이야기 듣기는 진천군 일대에서 정초와 대보름 사이에 아이들이 사랑방에 모여 밤참을 먹으며 이야기를 듣는 놀이이다. 농사일을 주로 하던 옛날에는 봄에 농사일을 시작하여 곡식이 무르익는 여름을 지나 가을에 오곡백과(五穀百果)를 거두는 수확의 계절이 되고 김장을 담그면 겨우살이 준비가 끝나게 된다. 이때부터 다음 해 봄까지는 다음해 농사 준비와 볏짚을 엮어 초가지붕을 덮고 새끼를 꼬거나 돗자리·멍석·가마니 등의 짜기를 하면서 지내게 되어 농번기 보다는 한가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더구나 해는 짧고 밤은 길어 저녁에는 각 가정의 사랑방에 모여 밤참을 먹으며 여러 자녀들이 할머니·할아버지나 부모님에게서 전해 내려오는 조상(祖上)의 이야기나 전설, 훌륭한 인물·효자·효녀·효부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충효정신(忠孝精神)을 익히고 지혜와 교양도 쌓았다. 그리고 이웃집의 아이들도 사랑방에 모여 이야기를 듣고 수수께끼 등의 놀이도 하였다.

[연원 및 변천]

이야기 듣기의 연원은 알 수 없으나, 진천 지역에서는 정초에서 대보름 사이에 많았다. 긴 겨울밤에 밤참을 먹으며 사랑방에 모여서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는 가정도 핵가족화 되고 텔레비전과 컴퓨터 등의 영향으로 이야기를 듣는 기회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방이 여러 개 있는 집의 사랑방에 마을 아이들이 모여 찐 고구마를 비롯한 무·식혜·비빔밥·묵·찹쌀떡 등의 밤참을 먹으며 웃어른들로부터 「콩쥐 팥쥐」·「심청전」·「임경업 장군」 등의 이야기와 고장이나 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무서운 귀신 이야기 등을 들었다.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면 집에 갈 때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간 기억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