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201291
한자 音韻
영어공식명칭 Phonem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함양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목지선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개념용어(일반)

[정의]

경상남도 함양군에서 말의 뜻을 구별해 주는 소리의 최소 단위인 음소와 운소.

[개설]

음운은 말의 뜻을 구별해 주는 소리의 최소 단위로서 음소와 운소를 함께 이르는 말이다. 분절 음운에 해당하는 음소는 크게 자음과 모음으로 나누어지고, 비분절 음운에 해당하는 운소에는 소리의 고저·장단·강세·성조 등이 있다.

[함양 방언의 음소]

한글의 음소 체계를 살펴보면 자음 19개와 모음 21개로 이루어져 있다. 모음의 경우 단모음 10개[아, 어, 오, 우, 으, 이, 애, 에, 외, 위]와 이중모음 11개[야, 여, 요, 유, 얘, 예, 와, 워, 왜, 웨, 의]로 나누어진다. 그런데 경상도 방언의 경우 ‘에’와 ‘애’, ‘으’와 ‘어’가 변별적 자질을 보이느냐에 따라 단모음 체계에 있어 지역적 차이를 보인다. ‘에’와 ‘애’의 변별이 가능한 지역은 7모음 체계, ‘으’와 ‘어’의 변별까지 가능한 지역은 8모음 체계로 보고, 모두 변별이 불가능한 지역의 경우는 6모음 체계로 본다.

그런데 함양 방언의 단모음 체계는 특이하게도 하위 지역에 따라 6모음 체계에서 8모음 체계의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상남도 함양군에서 핵방언권은 함양읍 죽림리 일부 지역과 웅곡리 일부 지역을 제외한 함양읍 전 지역과 지곡면, 서하면 지역으로 보인다. 이곳은 7모음 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그 외의 경상남도 거창군과 인접한 지역은 6모음, 전라북도와 접경지역인 마천면백전면의 경우는 8모음 체계를 갖추고 있다

8모음 체계[함양읍, 마천면, 병곡면, 백전면]에는 아·어·오·우·으·이·애·에가, 7모음 체계[그 외]에는 아·오·우·에·애·으·이가, 6모음 체계[안의면]에는 아·오·우·애·으·이가 있다.

다음으로 ‘위’와 ‘외’의 경우는 중앙어에서는 단모음에 속하나 함양군에서는 이중모음으로 발음된다. 단모음 ‘외’는 혀나 입 모양의 변화 없이 발음되어야 하지만 함양군에서는 모음과 결합하여 쓰이는 경우는 주로 ‘웨’ 혹은 ‘에’로 발음되며, 자음과 결합하는 경우는 주로 ‘에’로 발음되나 간혹 ‘오’로 발음되기도 한다.

예) 여름이 됭게[뎅께] 모기가 올매나 많은지 생각만 해도 괴롭다[고롭다].

또한 이중모음 ‘여’가 자음과 결합하여 쓰이게 되면 단모음인 ‘ㅐ’로 실현되는 것이 경상남도 창원, 거창, 함안을 비롯한 함양지역어의 특성으로 들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병’은 ‘뱅’으로, ‘경’은 ‘갱’으로, ‘멸’ ‘맬’등으로 발음된다.

예) 병 든 [뱅 든] 닭도 아이고 와 그리 힘이 없노?

경상도가[갱상도가] 와 우때서?

멸치[맬치] 좀 넣고 푹 끼리라.

[함양 방언의 운소]

중세 시기에 우리말은 성조가 운소로서 말의 뜻을 구별해주는 기능을 하였다. 하지만 근대 이후로부터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성조가 소멸되었고, 경상도와 함경도와 일부 강원도 지역에만 성조가 일정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을 제외한 남한의 지역어만 놓고 본다면 경상도 방언만이 아직 성조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경상도 방언 내에서도 지역마다 성조의 기능에서 차이를 보인다. 성조로 구별될 수 있는 ‘동음이의어’를 통해서 볼 때, 함양군은 다른 경상남도 지역인 합천이나 밀양·의령·진양·창원·울산 등에 비해 성조로 구별되는 어휘가 매우 적어 성조의 영향이 매우 적다.

[함양의 음운현상]

- 개구리, 두꺼비, 개미, 갈치 등을 [깨구리], [뚜꺼비], [깨미], [깔치] 등으로 발음하는 어두 경음화가 실현되고 있다.

- 아래아(·)의 역사적 변화와 관련된 부분을 살펴보면 ‘·’는 ‘아’, ‘오’ 등 여러 형태로 변화한다. 지역에 따라 ‘아’나 ‘오’ 둘 중의 하나로 완전히 바뀌거나 아니면 하나가 우세한 쓰임을 보이기도 하고, 이들이 공존하되 하나가 우세하거나 동등한 쓰임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함양 방언의 경우는 ‘아’계와 ‘오’계가 공존하되, ‘아’계가 보다 우세한 양상을 보인다. 경상남도 함양군 북부에는 ‘팥’으로 실현되는 반면 남부에서는 ‘퐅’으로 실현되는 것을 대표적인 예로 꼽을 수 있다. 그 외에도 ‘팔/폴/펄, 파리/포리/퍼리, 나물/너물, 새다리/새더리’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 역사적으로 ‘ㅿ’에 대응하는 어형이 오늘날 경상 방언에서 ‘ㅅ’으로 실현되는 예들이 많다. 경상남도 함양군에서도 이러한 예들이 보이는데, 명사로는 ‘가을’을 ‘가실’, ‘김을 매다’의 ‘김’을 ‘지심’, ‘부엌’을 ‘부석’이라 하고, 동사로는 ‘쪼사, 주서’라고 한다.

- 함양 방언에서는 어말 자음 ‘ㅎ’이 ‘ㄱ’으로 발음된다. 예를 들면 ‘앓아도 〉 앍아도, 닳아도 〉 닭아도, 오리 〉 올기, 문고리 〉 문골기’ 등이 있다. 그리고 어말자음 ‘ㅅ’이 ‘ㄱ’으로 발음되는데, 대표적인 예로 ‘그릇〉 그륵’이 있다.

- 이 외에도 발음할 때 특이한 양상을 보이는 예로는 ‘뚫다 〉 떫다, 싸다 〉 헗다, 넣다 〉 옇다, 기르다 〉 짉우다, 얕다 〉 야프다’ 등을 들 수가 있다. 이와 관련되어 ‘빨리 구멍을 뚫어라’, ‘값이 쌀 때 많이 사 둬라’, ‘퍼뜩 주머니에 넣고 뛰어 가라’에 쓰인 ‘뚫어라, 쌀 때, 넣고’ 등이 ‘[떨버라], [헐을 때], [옇고]’로 발음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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