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요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201217
한자 勞動謠
영어공식명칭 Work Folk Song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함양군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남기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개념용어(일반)

[정의]

경상남도 함양군의 노동 현장에서 일할 때 부르던 노래.

[개설]

경상남도 함양군에서 불렸던 노동요는 노동현장에서 노동 행위를 즐겁게 하거나 행동을 통일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부르던 노래이다. 노동요는 일정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기능요에 속하며, 기능요 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일의 내용이나 일의 진행상 필요한 말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고, 일과는 관련이 없으나 일하는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노동을 하면서 부르는 모든 노래를 노동요라고 하는 것은 아니고, 민요로서 집단에서 오랫동안 불려온 노래만 노동요라고 한다. 노동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농사일 노래이다.

[남녀 공용 노동요]

경상남도 함양군에서 ‘모심기소리’, ‘모찌기소리’는 남녀 모두 가창이 가능한 노래로 전해진다. 채록한 것들이 개인창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어 구체적인 가창 방식을 제대로 알기는 힘들다. 하지만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경상남도 함양군에서도 주고받는 교환창의 가창방식으로 불렀다고 생각된다. 길게 소리를 뽑아 유장하게 부른다. 경상남도 함양군에서는 대개 ‘모찌기소리’와 구분하지 않고 부른다. 사설의 수가 다양하고 많은데, 이는 종일 모를 심으면서 불렀기 때문이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사설을 메기는 앞소리꾼의 솜씨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였다.

[남성 노동요]

경상남도 함양군에서 ‘보리타작소리’는 남자들이 주로 부르던 노래이다. 힘이 많이 드는 일이었기 때문에 여러 사람의 힘을 모으고 행동을 통일하기 위해 사설이 짧고 간결하다. 보리를 도리깨로 치면서 타작하는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주고받는 노래로, 행동을 지시하거나 짧은 구호를 외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경상남도 함양군의 ‘보리타작소리’는 성적 언어유희를 보이는 사설이 등장하는데, 힘든 노동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을 잊기 위함으로 보인다.

‘나무하기소리’도 남자들이 산에 나무하러 가서 잠시 쉴 때 부르는 노래이다.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으로, 산속에 있는 나무에 자신의 처지를 빗대어서 표현하기도 하였다.

‘망깨소리’는 못 둑을 쌓거나 집터를 다질 때 부르는 노래로, 여러 사람이 손발을 맞추어야 하는 일이므로 노래를 통해 손발을 맞추었다.

[여성 노동요]

경상남도 함양군 ‘밭매기소리’는 밭매기를 하며 틈틈이 부르는 노래로 주로 여성들이 불렀다.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을 흥겹고 신나는 가락에 맞추어 불렀다. 서사형 민요가 주류를 이루는데, 서사형 민요는 시집살이형인 경우가 많다. ‘길쌈소리’는 집 안에서 이루어지는 노동요이다. 물레소리와 베틀노래 등으로 세분할 수 있으나, 모두 방직조 노동이라는 점에서 ‘길쌈소리’로 묶을 수 있다. 주로 여성들이 불렀다. ‘길쌈소리’는 길쌈할 때 부르는 노래로 반복된 행위인 데다, 낮부터 이어진 노동으로 잠이 오면 잠을 깨기 위해 부르던 노래이다. 경상남도 함양군의 ‘길쌈소리’는 내용이 다양한데,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이 있고, 사별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애절한 마음을 달거리 양식으로 부른 것도 있다. 또한 과거를 보러 간 남편이 첩을 데리고 돌아와 생기는 갈등을 서사화한 진주낭군 노래나, 댕기를 매개로 한 처녀 총각의 구애 노래인 댕기노래를 ‘길쌈소리’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이 외에도 춘향이 부정한 일을 저지른 것을 노래한 ‘바람난 춘향노래’를 길쌈할 때 부르기도 하였는데, 이는 판소리 춘향가의 세계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민중의 의식세계로 보인다.

‘나물하기소리’는 경상남도 함양군에서 여성들이 산이나 들로 나물을 캐러 가서 부르는 노래이다. 노래의 내용으로는 좋은 낭군을 만나 평생을 해로하고 싶은 소망이 나타나거나, 좋은 나물은 서방님에게 주고 나쁜 나물은 머슴에게 준다고 하여 서방님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거나, 서방님의 사랑을 받는 아내의 모습이 나타난다. 봄이라는 춘정이 솟아나는 계절을 배경으로 하여 나물을 핑계로 산과 들에서 억눌린 성적 욕망을 발산하고자 하는 여성의 욕망이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평가]

경상남도 함양군의 노동요는 ‘모심기소리’, ‘모찌기소리’, ‘밭매기소리’, ‘나무하기소리’, ‘길쌈소리’, ‘물레질소리’, ‘보리타작소리’, ‘나물하기소리’ 등 다양하게 남아 있다. 그중에 ‘모심기소리’와 ‘밭매기소리’, ‘길쌈소리’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들 노래는 현대에 와서 노동요로서의 본질적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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