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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의 처 무고사건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200332
한자 鄭敍-妻誣告事件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사건/사건·사고와 사회 운동
지역 경상남도 함양군
시대 고려/고려 전기
집필자 김광철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발생|시작 시기/일시 1161년 10월연표보기 - 정서의 처 임씨에 대한 무고사건 발생
발단 시기/일시 1151년 - 정서가 의종의 측근세력이었던 환관 정함과 내시 김존중 등의 참소로 인하여 동래 및 거제 등지로 유배당함
특기 사항 시기/일시 1390년 - 정서의 처 무고사건으로 부곡으로 강등되었던 감음현이 복구됨
성격 무고사건
관련 인물/단체 자화|의장|정서 처 임씨

[정의]

고려 전기 경상남도 합주의 속현 감음현 사람인 자화와 의장이 정서의 처를 무고한 사건.

[역사적 배경]

정서(鄭敍)의 처 임씨는 정안임씨 임원후(任元厚)[1089~1156]의 딸이며, 인종 비 공예태후(恭睿太后) 임씨의 여동생이다. 정안임씨는 당대 문벌가문으로서, 임원후는 문하시중을 역임했고 임유(任濡)[1149~1212] 등 임원후의 다섯 아들도 평장사를 비롯한 고위직을 역임하였다. 정서의 동래정씨 가문도 할아버지 정목(鄭穆)이 과거에 합격한 후 관료가 되고 아버지 정항(鄭沆)[1080~1136]이 예부상서 등 고위직을 역임함으로써 가세를 신장시킬 수 있었다. 정서는 음서로 관료가 되는데, 벼슬이 내시낭중(內侍郞中)에 이르렀으며 공예태후 여동생의 남편이었으므로 인종이 총애하였다. 그러나 1151년(의종 5)에 의종의 측근세력이었던 환관 정함(鄭諴)과 내시 김존중(金存中) 등의 참소로 인하여 정서는 동래 및 거제 등지로 유배당했다. 정서의 처남 임극정(任克正)과 매부 철원최씨 최유청(崔惟淸)[1095~1174]도 함께 유배당했다.

[경과]

고려시대 감음현은 합주(陜州)의 속현이었다. 본래 남내현인데 757년(경덕왕 16) 군현개편 때 여선(餘善)으로 고쳐 거창군의 영현(領縣)으로 삼았다가, 940년(태조 23)에 감음현으로 고치고, 1018년(현종 9)에 군현개편 때 합천의 속현이 된 것이다.

정서의 처 임씨에 대한 무고사건은 1161년(의종 15) 10월에 발생하였다. 감음현 사람 자화(子和)와 의장(義章) 등이 정서의 처 임씨가 감음현 향리(鄕吏) 인량(仁梁)과 함께 국왕과 대신을 저주했다고 고발한 것이다. 고발당한 인량이 향리였던 것으로 보아 자화와 의장도 감음의 향리로 추정된다. 사건이 발생하자 의종은 합문지후(閤門祗侯) 임문분(林文賁)을 보내 조사하게 하였다. 양측을 신문한 결과, 자화와 인량이 불화하여 갈등 대립하던 중 자화가 인량을 사지로 몰아넣기 위해 모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

감음현민 자화와 의장의 고발이 무고로 판명되자, 무고한 이들을 강물에 던져 넣는 투강형(投江刑)으로 처벌하였다. 처벌은 무고 당사자들로 끝나지 않았고, 감음현의 읍격(邑格)을 속현에서 부곡(部曲)으로 강등시키기까지 했다. 부곡으로 강등됨으로써 감음현민은 학교 입학이나 관리 승진 등에서 제한받게 되었다. 감음현이 복구되는 것은 1390년(공양왕 2)으로, 정서의 처 무고사건이 발생한 지 230년이 지난 후였다. 정부에서는 비로소 감음현에 감무(監務)를 파견하고 이안현(利安縣)을 붙여 속현의 지위를 회복시켜 주었다. 조선 건국 후인 1417년(태종 17)에 감음현과 이안현 두 고을의 이름을 따서 안음현(安陰縣)이라 하였고, 1767년(영조 43)에 안의현(安義縣)으로 개칭하였다.

[의의와 평가]

정서의 처 무고사건은 당시 중앙 정계의 권력투쟁과 지방 재지세력 사이의 향권 쟁탈이 복합적으로 얽힌 정치적 사건이었다. 1151년(의종 5)에 정함·김존중 등 의종 측근세력이 주도한 정서 무고사건의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의종의 동생 대령후(大寧侯) 왕경(王暻)과 지지세력을 계속해서 궁지로 몰아넣으려 했던 것인데, 무고로 판명됨으로써 그것이 실패하였다. 한편 무고에 가담한 자화와 의장 또한 감음현의 향리였을 것으로 보여, 정서의 처 무고사건은 재지세력인 향리들의 자치 조직인 읍사(邑司)를 장악하기 위한 향전(鄕戰)의 하나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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